서론
한국 온라인게임 IP를 가지고 모바일로 내놓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조만간 리니지1도 리니지m이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는데, 개인적으로 리니지보다 더 좋아했던 라그나로크의 모바일 이식도 관심이 많았었다. 작년 게임뉴스 기사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잘 계승한 mmorpg 라그나로크 모바일이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 중이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현재 이미 중국에서는 서비스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에는 4분기에 출시예정이라고 한다. 라그나로크R은 솔직히 IP만 가지고 만든 양산형 카드뽑고 던전돌리기 게임인걸 알고 시작도 안했었다. 한국에 출시 되기전 미리 체험하고자 약 1주일 넘게 진행해본 라그나로크 모바일 중국서버에 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필자의 블로그를 찾아보자.
본론
원작느낌 물신 풍기는 그래픽
분위기가 라그나로크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잘 계승 시켰다. 캐릭터는 2D에서 3D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옛날 감성이 물씬 풍긴다. 또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복장은 직업별로 고정이지만 머리쪽 투구와 악세사리들로 똑같이 꾸밀 수 있으며, 다양한 이모티콘 역시 똑같이 존재했다.
카메라 시점은 실제 플레이 할때는 자동시점이다(생각보다 편하다). 플레이어가 강제로 변경 할 수는 없지만 카메라 시스템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실제 원작과는 맵들이 좀 더 간소화 되어있어 다르지만 대부분의 원작에 있는 지형이라던가 형태는 잘 구현이 되어있다.
카메라 시스템과 모험가시스템
라그나로크 모바일에는 카메라 시스템이 있다. 뭐 이런게 있나, 커뮤니티 용인가.. 했었는데 생각보다 중요한 시스템이다. 일단 라그나로크 모든 필드 내에 카메라 표시가 있는 구역들이 있다. 이곳에서 위와 같이 초록색 카메라 표시가 나게끔 사진을 찍으면 앨범에 들어가며 모험가스킬 경험치를 얻을 수가 있었다. 또한 몬스터가 있는 곳에서 몬스터 사진을 찍게 되면 몬스터 도감에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대한 모험가스킬 경험치 역시 받을 수 있으며 해당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 내용까지 볼 수가 있다. 몬스터 사진만 잘 찍어 놓으면 굳이 정보사이트들에 접속을 하지 않아도 무슨 아이템을 드랍하는지 게임내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위의 사진 처럼 해당 몬스터의 사진을 찍게 되면 카메라아이콘의 Details가 활성화 되면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 할 수가 있다.
라그나로크 모바일에는 모험가레벨도 존재한다. 위의 책과 같은 건 도감, 사전과도 같은 저널(영번역)시스템인데 이곳에서 각종 헤드기어 수집, 카드수집, 몬스터 잡고 촬영, 특정장소 촬영, NPC 만나기 등으로 채워넣을 수가 있다.(어떤것들은 활성화 시키면 스텟이 올라가는 것들도 있다.) 채워 넣으면서 받은 모험가스킬경험치로 모험가 레벨을 올릴 수가 있다.
이 모험가레벨을 올려야 위와 같이 각종 모험가 스킬들을 더 배울 수가 있다. 자동사냥시 스킬이 초반에는 3개밖에 등록이 되지 않지만 이 모험가스킬을 올려서 마지막 4번째 까지 뚫을 수가 있고, 카메라 찍는 기법이라던가 제자리 사냥이 가능한 스킬들도 배울 수가 있다. 반 필수적으로 모험가스킬은 올려야 된다는 것이니, 새로운 몬스터가 발견되거나 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보인다면 무조건 찍는게 맞다.
잘 구현 된 스텟과 스킬
스텟 역시 레벨업 하면서 원작과 동일하게 올릴 수가 있다. 어질을 올리면 공격속도와 회피가 올라가고 덱스를 찍으면 캐스팅보정과 명중률 등 다양하게 키울 수가 있다. 궁수계열만 하더라도 팔콘위주의 인덱, 정통 AD(어질덱), 자동팔콘 발동률을 올리기 위한 ADL(어질덱럭) 등 다양한 형태의 육성방법이 존재했다.
다만 스킬은 원작과 비교해서 그대로 구현한 것들도 있지만 빠진 것들도 꽤 있었다. 도적계열의 경우 하이딩만 하더라도 땅속으로 파고 드는 것이었지만 실제 모바일게임에선 캐릭터 자체가 투명하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이동까지 되었다. (필자의 기억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하이딩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는건 로그였던 것으로..) 궁수계열만 하더라도 과거 무조건 찍었었던 더블이 모바일 내에선 아예 찍질 않았다. 사용 후 평타를 쏘기까지 딜레이가 길어서 딜로스가 생기기 때문에 사용하질 않는다. 또한 모바일, 자동사냥을 고려한 솔로 평타위주 스킬트리라던가 보조프리를 동반한 스킬사냥트리가 대세이다. 자동사냥에는 현재 최고 4개까지 밖에 등록이 되질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동을 위해서라면 녹스등의 마우스녹화프로그램은 거의 반 필수가 될 것 같다.
자동사냥과 피로도 시스템
라그나로크 모바일의 자동사냥은 무한 자동사냥이 아니다. 아니 자동사냥은 무한으로 되지만 피로도 시스템이 있어 무한으로 아이템 수급 및 경험치 획득이 불가능했다. 300분까지는 아무런 패널티 없이 아이템과 경험치 획득이 가능하지만 점점 시간이 올라가면서 패널티가 생긴다. 하루 기본 300분까지는 괜찮고 그 이상에서는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을 거의 못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피로도는 하루에 한번 초기화가 되고 늘리기 위해서는 한달 정액제를 통해 100분을 더 늘릴 수가 있으며 혹은 프론테라 남쪽에서 음악을 틀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1시간 세워두면 1시간 만큼 피로도가 더 찬다. 피로도가 꽉차면 아이템은 안나온다고 보면 되고, 경험치는 약 600분까지는 패널티를 받지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위 노란색 게이지가 빨간색이되면 경험치도 안준다고 한다. 또한 전날 사용하지 못한 스테미너가 있다면 900분까지는 누적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라그나로크 모바일을 진행하면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경험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피로도가 리셋되면 음악을 들어 꽉 채운 후 자동사냥등을 통해 전부 소진 한 후 남은시간에 퀘스트나 균열 무한의 탑등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자동사냥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하단의 창처럼 주변 몬스터 리스트가 뜬다. 해당 몬스터를 누르면 그 몬스터만 계속해서 잡는다. 가장위의 한문은 가리지 않고 주변몬스터들을 모두 잡는 것이고 체크가 된 것은 다른 몬스터들이 때릴때 반격을 할지 안할지 체크하는 것이다. 추후에 제자리 사냥까지 배운다면 체크 박스가 하나 더 생겨 제자리에서 사냥 할 것인지 말 것인지도 결정 할 수 있다. 상당히 잘 되어있다.
훌륭한 파티시스템
상당히 잘 되어있는 파티시스템이다. 특히 파티 상태라면 파티장을 팔로우(따라가기 느낌)해 놓으면 어딜가든 계속해서 파티장을 쫓아다니며 파티장이 오토사냥을 해놓았다면 파티장이 공격하는 몬스터만 공격한다. 팔로우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예를 들어 프론테라에서 이즈루드 던전까지 파티장이 걸어간다면 파티원은 팔로우만 눌러놓고 아무것도 누르지 않아도 끝까지 따라간다. NPC한테 말걸어서 워프를 타는 곳이어도 자동으로 이동된다.
팔로우기능으로 뭉쳐다니는 노비스들
물론 팔로우를 풀고 따로 오토를 돌릴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있기 때문에 녹스 등을 통해 보조프리를 키워놓고 팔로우만 해놓고 힐, 민블만 자동에 넣어놓는다면 뒤에 딱 붙어서 힐과 민블만 사용되는 훌륭한 보조프리가 된다. 마우스녹화 기능을 통해 마나피캇 글로리아 등도 해놓으면 더 좋겠다.
거래는 안되지만 경매장이 있다.
기본적으로 라그나로크 모바일은 개인간 거래가 없다. 또한 상인의 노점도 없다. 무조건 각 마을에 있는 경매장을 통해 거래를 해야 한다. 한가지, 물건이 언제 올라왔는지, 누가 올렸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계정에 있는 아이템들을 경매장을 통해 옮기기에는 굉장히 힘이든다. 방법은 있다고 하지만 물건을 일부로 깨뜨린 상품을 올려 사가는 방식으로 해야한다. 이것역시 좀 힘들어 보인다. 물론 카프라를 이용하여 계정창고로 같은 계정간의 아이템은 옮길 수 있다. 빼는건 자유지만 베이스레벨이 40이 되어야지 계정창고에 물건을 넣을 수가 있는 방식이다. 따라서 같은 계정간 제니를 옮기려면 잘 팔리는 물품등을 사서 계정창고로 옮기는 방법 밖엔 없다.
경매장 시스템 중에 특징이 있는데 특정 비싼 아이템들(마법부여라던가 깨졌다 던가)은 경매형태로 아이템이 등록되어 시간과 함께 상위에 링크된다. 사려고 하는 사람이 아무리 제니가 많아도 살 수가 없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입찰을 한다고 돈이 계속 올라가는 진짜 경매시스템이 아니라 다 같이 같은 돈으로 입찰하여 정말 랜덤하게 1명에게 주어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보통은 마법부여 된 장비들은 당연히 비싸고(그만큼 강화도도 높음) 깨진장비들 중에 정말 저렴한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노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깨진 장비라고 하면 강화를 시도하다 실패한 장비인데, 장비가 깨진다고 증발 되는 것이 아니라 강화도와 상관없이 같은 장비가 있다면 고쳐서 쓸 수가 있다.(강화 유지) 또한 깨졌어도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필자 역시 경매장에서 구입한 깨진 무기를 들고 다니고 있다.
뽑기 시스템이 없는 과금 형태
중국서버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라그나로크 모바일에는 뽑기 시스템이 없다. 과금은 단 두가지 방법. 프리미엄권(정액권 느낌)과 실제 돈으로 제니를 사는 방법 밖에 없다. 모든 무기는 보스를 잡아서 얻거나 재료를 모아 만들어야 한다. 에르늄이나 오리도 마찬가지, 몬스터를 통해서 얻어야 한다.
거기에다가 프리미엄권은 경매장에서도 다른 유저가 올린 것을 살 수가 있어, 노가다를 통해 제니를 벌었다면 현질 없이도 프리미엄 혜택까지 받을 수가 있다.
선물하기 기능도 없고 위에서 말한 경매장 시스템 덕에 따로 아이템매니아 등을 통해 현질을 하기에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개인적으로 한국에도 이 시스템이 그대로 이어져왔으면 좋겠다. 정말정말로 뽑기 시스템 같은 것들이 섞여서 나온다면 아..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결론
라그나로크 모바일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요즘 보기 드문 정말 잘 만들어진 모바일게임이라 생각이 들었다. 과금유도도 없는 편이며 초반부터 천천히 해 나간다면 게임을 진행하는데에 있어 크게 부담없었다. 퀘스트들도 재미있어 보였는데 중국어라.. 아쉽다. 과거 게임을 했었던 기억들도 나고 커뮤니티도 상당히 잘 되어 있었으며 과거 유저들도 충분히 붙잡아 둘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았다. 아직 리니지m을 해보진 않았지만, 과금 미친듯이 유도할 (드래곤의 다이아..라던가 푸귀라던가..)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초반 반짝 흥행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면 라그나로크는 아닐 것이라 확신이 든다. 물론 과금형태가 현 중국서버와 같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하루 빨리 한국에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때 그시절 라그나로크를 즐겼던 학생들이 지금쯤 엄마 아빠가 되어 많은 유저들이 다시 모일 것이라 예상이 된다.